얼마1 컨테이젼 . 다자이의 문장집에 ‘인간’이라는 챕터가 있습니다. 평생 인간과 인간의 마음을 파고들었던 소세키 못지않게 다자이 역시 인간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고민했던 걸 알 수 있습니다. 요즘 상황을 보면 이 정도 위기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보다 더한 경우엔 어떻게 변할까 상상해보면 끔찍한 생각도 듭니다. 얼마 전 본 영화 컨테이젼에 바이러스 치료약을 사러 질서있게 줄 서 있던 사람들이 약이 없다는 말 한마디에 폭도로 변하는 장면이 나왔어요.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게다가 그 약은 조금만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가짜 약인데도요. 어떤 인간도 어떤 한계에 도달하면 이성이 본성을 억누를 수 없겠죠. 나 자신이 그렇게 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왠지 정신이 까마득해지는 느낌이 듭니다. 다자이는 전쟁으로.. 2020. 3. 22. 이전 1 다음